N잡러로 살아가면서 패시브인컴을 위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중에서 투자도 하나의 중요한 파이프라인 중 하나인데요, 오늘은 그중에 연금저축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연금저축 운용 원칙과 포트폴리오 구성, 4월 말 리밸런싱 결과 리뷰까지 차례대로 짚어 보겠습니다.
연금저축 운용 원칙
저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10년간 연간 300만 원씩 연금저축보험에 납입했습니다. 납입 완료 후 한동안 방치해 둔 계좌를 열어보니 수익률이 약 16%, 연간으로 따지면 1.6% 수익률이었습니다. 적금에만 넣어놨어도 이것보다는 나은 수익률이었을 텐데, 너무 방치해 둔 것이죠. 물론 연금저축은 소득공제와 과세 이연 효과, 노후를 위해 돈을 묶어 두는 효과 때문에라도 지속적으로 모아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그냥 방치해 두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수익을 보는 방향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겠지요? 저는 <거인의 포트폴리오>, <마법의 연금 굴리기> 책을 읽으면서 연금 저축 운용 원칙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는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운용하기, 두 번째는 매월 1회 리밸런싱 하되, 포트폴리오 구성 함부로 바꾸지 않기, 세 번째는 매월 일정한 금액 추가 납입하기입니다. 연금 저축 계좌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한 달에 한 번씩만 계좌를 열어보면서 꾸준히 조심씩 자산을 불려 나가자는 콘셉트입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최초에 정한 포트폴리오 구성대로 자산을 재배분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처음에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비중을 5:5로 정했는데, 한 달이 지나고 보니 안전자산 수익률이 낮고, 위험자산 수익률이 커서 비중이 4:6이 되었다고 해봅시다, 이때 수익이 난 위험자산을 비중 1만큼 팔고, 안전자산을 1만큼 다시 사서, 5:5 비율로 다시 맞추는 것입니다. 이렇게 리밸런싱을 하면서 수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된 자산을 매수하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연말정산 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 월 25만 원씩 추가 납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포트폴리오 구성
포트폴리오 구성 시 가장 먼저 고려했던 부분은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의 비율이었습니다. 이 비율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지 고민이 될 경우에는 '위험자산 비율 = (100-나이)%' 공식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30대 후반, 남편은 40대 초반이라서 공식대로라면 60%가 적절한 위험자산 비율입니다. 공식이라고는 하지만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니 개인의 상황과 투자 성향에 맞추어 비율을 정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연금 저축과 별개로 미국 주식, 국내 주식에도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 연금저축은 좀 더 보수적으로 운용하고자 하여 비율을 5:5로 정했습니다. <마법의 연금 굴리기> 책에서는 위험자산: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투자 성향에 따라 공격형, 중립형, 안정형으로 구분하여 각각 7:3, 5:5, 3:7로 정의하였고, 이에 따른 투자 상품 구성에 대해서도 추천해 주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한국형 올웨더 포트폴리오를 선택하여 5:5 비중에 맞춰 위험 자산, 안전자산 ETF를 매수했습니다. 위험 자산은 대표적으로 선진국 주식, 신흥국 주식, 대체투자 (금, 은, 원자재 등)로 구분할 수 있고, 안전 자산은 한국 국채, 해외 국채, 현금성 자산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ETF도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데 저는 거래규모가 커서 거래가 활발하고 운용보수가 적으며 운용 기간이 오래된 것을 선택했습니다. 선진국 주식 ACE 미국 S&P500 (17.5%), 신흥국 주식 ARIRANG 신흥국 MSCI - 합성 H (17.5%), 대체투자 ACE금현물 (15%), 한국 국채 KOSEF 국고채 10년 (17.5%), 해외 국채 TIGER 미국채 10년 선물 (17.5%), 현금성자산 KODEX 단기채권 PLUS (15%) 비중으로 3월 30일에 총 3,500만 원을 매수했습니다. 4월 말에 1차 리밸런싱을 완료했고, 곧 5월 말 리밸런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월 리밸런싱 결과
4월은 28일이 금요일로 마지막 영업일이라서 28일에 리밸런싱을 했습니다. 한 달 수익률은 1.72%입니다. 작년 말 저점을 찍고 꾸준히 상승 중인 S&P500이 4.7% 수익이 났고, 금 값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금현물이 4.14% 수익을 냈습니다. 미국 금리가 오르고 미국 중소 은행 파산 소식이 들리면서 미국채 10년 선물도 1.98% 수익이 났습니다. 단기채권은 그냥 현금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자산이라 크게 수익률이 의미가 없습니다. 반면 신흥국 주식은 -0.96%, 한국 국채는 -0.5%입니다. 저는 리밸런싱 원칙에 따라 수익이 난 상품은 매도하고, 마이너스를 냈던 상품은 매수하여 원래 비중으로 맞춰놨습니다. 수익률은 낮지만 리스크를 헷징 하며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꾸준히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자산 배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운용의 장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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