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소설 출판을 위한 대표적인 방법 3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원고를 모두 쓰고, 출판 방식을 결정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출판을 위해 움직일 차례입니다. 지루하고 힘든 과정이지만 N잡러 파이프라인으로 작가를 추가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입니다. 출판 경험이 없는 초보 작가라면 대부분 자비 출판보다는 기획 출판을 고려하게 될 텐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기획 출판을 위한 출간기획서 작성법, 원고 투고 방법, 출판사 선택 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소설 출판을 위한 출간기획서 작성법
각 출판사들은 하루에도 수십 통의 출판 검토 요청 메일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볼 수 없기 때문에 저자가 보내온 출간기획서를 1차적으로 검토한 후 다음으로 원고를 읽어볼지 말지 결정합니다. 따라서 출간기획서는 어쩌면 본 원고보다도 심혈을 기울여 작성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문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간 기획서의 서두에는 작성자, 원고 작성일, 연락처, 제목, 예상 페이지 수, 예상 독자층 정보를 간단히 작성합니다. 이어서 본문의 가장 처음에는 누구나 한눈에 책의 핵심 내용을 파악할 수 있도록 3~4줄 정도로 요약한 책 소개를 기재합니다. 일명 '로그라인'이라고도 합니다. 글은 길게 쓰는 것보다 핵심만 요약해서 함축적으로 쓰는 것이 훨씬 어렵습니다. 로그라인만 읽었을 때도 책의 전체 내용이 궁금하도록 고심해서 작성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많이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음으로는 기획 의도와 핵심 콘셉트를 작성합니다. 기획 의도에서는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전달하고 싶은 주제가 무엇인지 작성합니다. 핵심 콘셉트는 이야기를 관통하는 세계관이나 주요 소재, 이야기의 구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제 소설은 판타지 소설이었기 때문에, 판타지 소설임을 밝히고 어떤 세계관 속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기재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도 단순한 연대기 방식이 아닌 2개의 큰 축을 가진 이야기가 나중에 하나로 이어지며 결말로 나아가는 구조라서 이러한 부분도 부연 설명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주요 캐릭터 소개와 책의 목차를 작성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주요 캐릭터를 소개하면서 그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문장을 발췌하여 함께 기재했습니다. 그래야 출간기획서를 읽는 사람이 제 원고의 문체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에 용이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저자 소개를 작성합니다. 인지도가 있는 분이라면 저자 소개를 맨 앞단에 쓰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이전에 출판 경험이 없는 생초보 작가인 데다가 전업 작가도 아니라서 저자 소개를 쓰는 것이 좀 어려웠는데요, 그동안 저의 삶 중에 글쓰기와 관련된 경험들을 요약해서 적었습니다. 저는 목차와 내용 요약을 상세하게 써서 총 7페이지 분량이 나왔는데요, 아직 초고가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면 2~3페이지 정도 분량이면 충분합니다.
투고 방법
다음은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하는 방법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리서치한 바로는 출판사 홈페이지의 '투고' 메뉴나 이메일을 통해 보내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작업을 중간에 대행해 주는 업체도 있습니다만, 내 책의 콘셉트와 잘 맞는 출판사 수가 그리 많지는 않기 때문에 굳이 대행업체를 쓰지 않고 직접 하셔도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리서치를 하다 보면 출판사 리스트를 잘 정리 해둔 블로그들이 많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됩니다. 사실 저는 이 투고 과정을 거치면서 너무 비효율적이고 올드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어떤 플랫폼을 통해 작가들은 원고를 투고하고, 각 출판사들을 플랫폼에서 좋은 원고를 선택하여 출판하는 구조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제가 못 찾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직 서비스기획자의 본능이 발동하면서 언젠가는 이런 플랫폼을 꼭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판사에 투고 메일을 보낼 때는 무조건 복사 붙여넣기 하지 마시고, 왜 이 출판사에 투고를 하게 되었는지 간단히 언급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사 선택 팁
출판사에 투고할 때에는 무작정 묻지 마 투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쓴 책과 장르나 결이 비슷한 책을 출판한 경험이 있는 출판사에서 투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용서를 주로 출판하는 출판사에서 소설책을 받아줄 리 없습니다. 각 출판사별로 주력 장르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고 투고해야 나의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투고 후에 감사하게도 여러 출판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면 어떤 기준으로 출판사를 선택해야 할까요? 제 생각에는 꼭 대형 출판사가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형 출판사는 상대적으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겠지만 워낙 많은 책을 출판하다 보니 나에게 쏟는 정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소형 출판사 중에서도 소통이 잘 되고 엣지 있는 마케팅을 잘하는 곳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소설 출판을 위한 실무 과정인 출간기획서 작성법과 투고 방법, 출판사 선택 팁을 알아보았습니다. 위 내용을 참고하셔서 내 원고와 결이 잘 맞는 출판사와 서로 윈윈하는 계약을 맺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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