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있는데 책상에 놓아둔 핸드폰이 눈에 아른아른거립니다. 아무런 알람도 없지만 무심코 핸드폰을 열고 네이버앱을 열어 기사와 블로그들을 무한스크롤하며 브라우징합니다. 그러다가 '아 맞다, 독서 중이었지.'하며 핸드폰을 내려 놓고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시간을 보니 곧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입니다. 읽던 책을 내려두고 쌓여 있는 설거지부터 해결하기 위해 주방으로 갑니다. 설거지만 하려니 괜히 시간이 아까운 것 같습니다. 귀에는 이어폰을, 양손에는 고무장갑을 낀 채, 눈은 영어 공부 관련 강의가 재생되고 있는 태블릿과 비눗물이 흥건한 그릇을 왔다갔다합니다. 물론, 저는 설거지와 강의 어느 쪽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습니다. 어느 순간 스스로 느낄 정도로 집중력이 망가져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고, 저는 비로소 나의 집중력을 누가 도둑질 해갔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도둑맞은 집중력> 책 소개와 요약, 그리고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저의 실천에 대해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책의 각 장별로 보다 자세하게 요약하여 훗날 블로그 글만 봐도 내용을 떠올릴 수 있게 정리하였고, 분량이 길어 2편으로 나누어 업로드 합니다.
<도둑맞은 집중력> 책 소개
<도둑맞은 집중력>은 아마존, 월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기브앤테이크>의 애덤 그랜트, <콰이어트>의 수전 케인, 힐러리 클린턴이 추천한 2023년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입니다. 저자인 요한 하리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사회과학과 정치과학을 전공한 영국의 저널리스트입니다. 그는 어느 날 집중력의 위기를 깨닫고, 그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했던 인터넷 세상과 단절한 채 프로빈스타운으로 떠납니다. 이후 그는 250명의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대인들이 집중력을 잃어가고 있는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안합니다.
1~5장 요약
1장: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우리는 업무를 하다가 갑자기 업무 전화를 받는 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느끼지 조차 못하지만, 사실 뇌는 끊임없이 전환을 하는 것 뿐이고, 전환하고 다시 집중하는 데에는 비용이 발생합니다. 지속적인 전환은 깊이 사고할 수 없도록 만들고 이는 창의성을 결여 시킵니다. HP에서는 멀티태스킹이 IQ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 하였는데요, 방해받지 않고 일한 그룹과 이메일, 전화로 방해받은 그룹 간의 IQ는 무려 10점이었습니다. 이는 대마초를 피웠을 때 단기적으로 IQ가 5점 내려가는 것과 비교해 보면 2배의 타격이 발생하는 셈입니다.
2장: 몰입의 손상 - 저자는 디지털디톡스 후 처음 2주간은 해방감을 느끼지만, 그 이후로는 공허감을 느끼게 됩니다. SNS에서 좋아요 숫자와 팔로워 숫자가 올라가고 있는지, 이메일이 쌓이고 있는지 알지 못하자, 자신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는 '방해'에 중독된 사람의 증상이었습니다. 방해에 대해 수년간 연구한 글로리아 마크 교수는 너무 오랜 시간 방해를 받으면, 모든 외부의 방해에서 벗어났을 때 스스로를 직접 방해하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산만함을 벗어나려면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몰입'이란 하고 있는 일에 너무 푹 빠진 나머지 모든 자아감각을 잃은 상태입니다. 몰입에 빠지기 위해서는 명확하게 정의된 딱 '한 개'의 목표만 설정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멀티태스킹은 안된다는 말이죠. 그리고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닌 자신에게 의미있는 일을 해야하고, 능력의 한계에 가깝지만, 능력을 벗어나지 않는 일로 난이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 수면 부족은 집중력 저하로 연결됩니다. 인간은 피곤할 때 순간 집중력을 상실하는데 뇌의 국소 부위만 잠드는 국소 수면 상태에 따집니다. 즉 눈은 뜨고 있지만 앞에 있는 것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죠. 우리가 18시간 내내 깨어 있다면 반응 속도가 혈중알콜농도 0.05%일 때와 유사해집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잠을 자지 않고 대신 카페인 및 약물을 통해 억지로 잠을 깨는 흐름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카페인은 연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연료가 얼마나 텅 비었는지 알아 차리 못하게 하는 것뿐입니다. 수면 중에 우리의 뇌는 그날 경험한 일에서 연결고리와 패턴을 찾는 창의력의 핵심 자원이 되는 일을 하고, 배운 것을 장기기억으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또한, 낮동안 쌓인 찌꺼기를 청소하는데 수면이 부족하다면 뇌에 독소가 쌓여 집중이 힘들어지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 독서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형태의 몰입입니다. 독서는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선형적 방식의 읽기 훈련인 반면, 화면을 통한 읽기는 정신 없이 넘기면서 초점을 옮기는 방식의 읽기 훈련입니다. 마셜 매클루언 교수는 정보가 사람에게 도달하는 방식이 정보 자체보다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점점 책을 읽지 않습니다.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동기, 목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다양한 요소를 따라가려 노력하게 되는데 이는 현실에서 실제 인물을 이해하려 할 때와 똑같은 인지과정을 거치며 공감 능력이 향상됩니다. 즉, 현재의 우리가 익숙한 화면 읽기와 같이 토막난 파편을 통해 세상을 바라볼 때 공감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 우리는 보통 주위 환경에서 무엇인가 선택해서 주의를 기울이는 '스포트라이트'를 집중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가 완전히 사라지게 두었을 때, 몇 시간씩 걸으며 딴 생각을 할 때 창의력, 사고력, 집중력이 향상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딴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세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서를 하며 딴 생각을 하면,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방식으로 책을 읽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딴 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서로 연결하기 시작하며,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이 오는 것이죠. 또한 딴 생각을 통해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계획합니다. 즉, 딴 생각은 주의 집중의 반대가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형태의 집중입니다.
(6장 ~ 마지막장은 다음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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