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첫번째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오픈한 후, 약 1년만에 두번째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운영한지는 벌써 6개월차입니다. 2호점을 오픈했을 때 고려했던 사항과 오픈 후 아쉬운 점, 좋았던 점을 나눠보겠습니다.
고려사항
제가 거주 중인 지역은 성남시 분당구입니다. 아시다시피 1기 신도시였기에 지금은 30년이 훌쩍 넘은 오래된 지역이라 동네에 없는 게 없습니다. 무인 매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있을 만한 곳은 매장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서 애초에 신규 매장 오픈은 염두해 두지 않았습니다. 위치가 괜찮은 매장 중에 관리가 소홀해서 조금만 더 신경쓰면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매장을 인수하는 방향으로 잡고 매장 양수도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카페를 리서치했습니다. 마침 차로 10분 거리에 1호점의 절반 정도 되는 사이즈의 매장이 매물로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초등학교 바로 건너편 매장인데다가 대로변 매장이 아니라서 월세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주변이 아파트 단지가 아니라 5층 빌라 단지인 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나쁘지 않은 선택지로 보였습니다. 매장에 들어가보니 꼼꼼하게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았고, 과자류 등을 보완하면 매출을 좀 더 올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권리금 밀당 끝에 빠르게 2호점 계약을 완료했습니다.
오픈 후 아쉬운 점
그런데 2호점은 1호점과는 다른 무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매장이었습니다. 1호점 매장을 관리해주시는 매니저님이 워낙 꼼꼼하신 분인데다가 2호점은 이미 프랜차이즈 계약 기간이 끝난 상태라, 1호점과 같은 프랜차이즈로 옮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본사에 문의하니 아이스크림 업계의 불문율이 있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를 바꿀 경우 1~2개월 정도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죠. 서로의 영업권을 보장해 주기로 한 무언의 약속 같은 것이 있나봅니다. 솔직히 점주 입장에서 전혀 납득이 되지 않았지만, 프랜차이즈에서 아이스크림 공급을 꺼려하는 상황인데다가 1~2개월의 영업 공백을 감수하면서까지 프랜차이즈를 바꾸고 싶지는 않아서 기존 프랜차이즈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프랜차이즈는 빙그레, 롯데, 해태, 이렇게 제조/유통사별로 각각 영업 사원이 있었으며, 별도로 발주를 받는 시스템이 아니라 알아서 냉동고를 채워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주 입장에서는 재고 관리의 주도권이 뺏긴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매장 방문하시는 매니저님들의 스타일에 따라 정리를 잘 해주시는 분들도 있고,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무성의한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관된 매장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대금 결제 시에도 각 유통사들마다 이체를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었고요. 이번 겨울에 매출이 줄어드는 시기를 타서 프랜차이즈를 옮기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입니다.
좋았던 점
반면, 2개 매장을 운영중이고, 공급사가 다르다 보니 1호점에 재고가 부족하면 2호점에서 채우고, 2호점에 들어오지 않는 제품이 있으면 1호점에서 가져가서 비치해 둘 수 있는 장점이 매우 컸습니다. 때때로 1개 품목만 몇십개씩 구매해 가시는 고객님들이 계신데, 그러다보면 어느순간 해당 제품만 텅 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다른 매장에서 해당 아이스크림을 긴급 공수해서 채워 넣으면 금방 해결이 되었습니다. 또한, 매장 크기는 작지만 월세가 저렴해서 겨울철과 같은 비수기에도 큰 부담없이 버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앞으로 집 주변에 아이스크림 매장을 1~2개 더 열어서 관리자를 두고 저는 다른 일을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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