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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 파이프라인

무인 매장 1년 운영 정산 - 순수익 2,580만원, Keep, Problem, Try

by 2ndmojac 2024. 9. 3.

 

집 앞 5분 거리에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오픈한지 1년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어엿한(?) 1년차 오프라인 매장 사장님이 되었는데요. 지난 1년간 총 수익 정산과 더불어 KPT (Keep, Problem, Try) 방식을 써서 운영 회고까지 남겨보겠습니다.

 

1년 순수익: 2,580만원

매장 오픈 후 매입, 매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한 23년 6월부터 24년 5월까지의 손익입니다. 그 동안 비닐봉투 한 장 값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구글 드라이브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차떼고 포떼고 제 주머니에 들어온 순수익은 약 2,580만원, 월 평균 215만원입니다. 어떤가요? 생각보다 너무 적은 금액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매장 관리에 들어가는 저의 수고 대비 나쁘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운영 시행 착오를 겪으며 개선 시킬 수 있는 부분도 발견하였기에, 다음 1년의 순수익은 더 기대해 볼만 하다고 봅니다. 무인 매장 오픈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실제 수익을 보시면서 할만 한지 고민에 도움에 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운영중인 매장의 매출은 무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점포 중에서도 중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총 순수익 2,580만원

 

 

Keep: 고객 소통, 청결한 매장

 저희 매장에는 게시판이 걸려 있습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써 놓기도 하고, 어떤 제품을 입고해 달라는 고객분들의 요청 사항을 받기도 합니다. 매장내에서 어떤 불편함이 있을 경우 내용을 남겨 놓는 분들도 계시고, 맛있는 간식을 입고해 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겨 놓는 귀여운 학생들도 있습니다. 모든 쪽지에 일일이 답장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요한 내용은 늘 체크하면서 답장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고객 소통이 무인 매장이지만 사장님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매장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고객 관리는 앞으로도 계속 신경 쓸 예정입니다.

 청결한 매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무인 매장 탐방을 하다보면 쓰레기가 밖으로 굴러다니고 지저분한 매장도 많이 봅니다. 아무리 무인 매장이지만, 관리되지 않은 매장에는 손님들도 들어가고 싶지 않은 법입니다. 지금처럼 청결한 매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습니다.

 

Problem: 과도한 관리비, 묶이는 시간

 지난 1년간 저의 가장 큰 고민은 과도한 관리비였습니다. 아무리 매출이 높아도 관리비로 훌렁 나가버리니 참 허무하기도 했습니다. 관리비의 주범은 바로 '전기세'였는데요. 생각보다 냉동고가 전기를 많이 먹기도 하고, 여름철에는 거의 24시간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두어야 합니다. 그래서 전기세를 줄이는 것도 쉽지 않았죠. 게다가 저희 상가는 건물 전체 관리 사무소에서 한전과 계약하여 전기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상가 수가 많다보니 계약 전력이 아주 높게 책정되어 있었습니다. 게다가 기본 전기료를 각 상가의 월 사용량에 비례해서 청구하고 있었기에, 저희 상가는 실제 사용료와 더불어 엄청나게 높은 기본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기 사용량이 가장 높았던 8월에는 관리비가 거의 120만원에 육박하게 됩니다. 전기세 절감을 위해 계산기를 두드려 본 끝에 모자분리 작업을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전기세를 대폭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별도 포스팅으로 기록해 두겠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바로 묶이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인 매장이라 시간 활용이 정말 자유롭지만, 갑자기 현금이 키오스크에 걸린다거나 하는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총알 같이 출동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365일 열려 있는 매장이다보니 단 1박 2일이라도 손님에게 급한 연락이 올까봐 멀리 떠나기는 힘들었습니다.

 

Try: 알바 활용

 앞으로 시도해 볼 부분은 단기 알바를 활용해 보는 것입니다. 워낙 근무 시간이 짧아 지원이 많을지는 모르겠지만, 일이 어렵지 않고, 짧은 시간 동안 소소한 용돈 벌이를 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무인 매장 단기 알바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키오스크를 열어 현금을 관리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어서, 믿음직한 알바를 구하는 것이 관건인데, 좋은 사람을 만나 단기 알바를 채용하고 마음 편히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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