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에서 간간히 제가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다고 언급했었는데요, 모닝페이지는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창조성 회복을 위한 도구입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지인을 통해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책의 가이드에 따라 3개월째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N잡러로 살아가는데 마인드셋을 도와주고 있는 모닝페이지의 작성 원칙과, 3개월 차 후기, 추천 이유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N잡러 마인드셋 도구 - 모닝페이지 작성 원칙
모닝페이지 작성의 기본 원칙은 1) 3페이지를 쓴다. 2)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쓴다. 3) 내가 쓴 모닝페이지는 누군가에게 공유해서는 안되고 자신도 다시 보지 않는다. 이렇게 3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 원칙부터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죠? A4용지 기준으로 3페이지 글을 쓰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에 저도 매일 3페이지의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과연 그만큼 쓸 말이 있을까? 시간이 엄청 많이 걸리겠는데? 3페이지 글을 쓰는 것이 창조성 회복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야? 하고 다양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모닝페이지를 쓴 첫날부터, 저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첫날이라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던 다양한 생각들이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스스로 놀랄 정도로 머릿속에 생각이 꽉 차 있었구나 하고 느꼈고, 글을 쓰다 보면 의외로 예상치 못한 생각들이 피어오르며 활자화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첫날의 느낌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개운하다.'였습니다. 복잡한 머릿속이 싹 비워지며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3개월 차 후기
일단 지난 3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모닝페이지를 작성한 것은 아닙니다. 바쁜 아침에는 건너뛴 적도 종종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토해내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스로 강박처럼 느껴진다면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3개월간 모닝페이지를 작성하면서 저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가장 피부로 와닿는 효과는 머릿속이 개운해졌다는 것입니다. 위 단락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마치 명상을 한 것처럼 복잡한 머릿속이 싹 정리되고 가벼워지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리프레시를 마친 뇌를 가지고 개운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스스로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퇴사자이지만, 회사 다니던 시절에 저는 나를 돌아볼 여유가 전혀 없이 매일 같이 일에 파묻혀 살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대한 고민 없이 하루하루를 쫓기듯 살았습니다. 퇴사 이후에도 초반에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매일 아침 내 생각을 쏟아내며 나의 삶과 생각을 돌아보고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할까? 이렇게 행동할까? 어떤 상황이 편안하고 또 불편할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몰랐던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단점을 인정하고, 부족한 내 모습을 그저 위로해 주며 다독이고, 나의 좋은 모습에 대해 칭찬해 주면서 스스로가 점점 괜찮은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두 번 모닝페이지를 쓴다고 해서 느껴지는 부분은 아닐 것입니다. 최소한 1개월 이상 꾸준히 글을 쓰다 보면 분명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세 번째 변화는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아티스트웨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창조성 회복'과 가장 관련이 깊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Input을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Input들을 그냥 방치해 두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이런 다양한 Input들을 모닝페이지에 계속 써내려 가가면서 연결시키다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나의 영감과 결합하여 새로운 Output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저의 N잡 중에 '작가'가 있다고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는데요, 모닝페이지가 소설의 소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 내용은 추후에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모닝페이지가 3페이지를 써야 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마 이것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깊은 생각에 바다에 빠지려면 최소한 3페이지 정도되는 분량의 글을 써야 하는 것이지요.
추천 이유
모닝페이지를 써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일단 써보시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제가 서두에 N잡러 마인드셋 도구라고 썼지만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입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나를 잃어버리거나 방향성을 잃은 채 앞으로만 달려갈 때가 많은데, 모닝페이지를 쓰면서 매일 같이 현재의 내 상태를 점검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이 훨씬 정리되는 경험을 할 수 있으실 겁니다. 저도 N잡러로 살아가면서 워낙 신경이 여러 군데에 펼쳐져 있다 보니, 자칫하면 이것저것 손대다가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머리만 복잡한 상황에 빠져드는 상황을 가장 경계하고 있습니다. 때때로 N잡러의 삶에서 우왕좌왕할 때도 있지만, 아침 일찍 모닝페이지를 쓰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다짐합니다. 오늘 내가 집중해야 할 일에 대해 적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을 그대로 쏟아내기도 합니다. 때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다 구체화시키기도 하고요. 나의 삶과 머릿속이 늘 복잡하다거나, 조급하고 여유롭지 못한 삶이 지속된다고 느끼는 분들께는 특히 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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