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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잡 파이프라인

무인 매장 도난율, 도난 사례, 대응 방법

by 2ndmojac 2023. 5. 9.

 무인 매장 창업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도난일 것입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와 같은 소상공인 커뮤니티에 가보면 무인 매장에서 도난당하는 거 빼면 남는 게 없다는 글도 종종 보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무인 매장 도난율과 도난 사례, 이에 따른 대응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매장 기준이니만큼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무인 매장 도난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무인 매장 도난율은 전체 거래 건수 대비 0.1%도 채 되지 않습니다. 매장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겠지만, 제 매장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CCTV 모니터링 시 놓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0.1%를 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도난율은 입지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제 매장은 꽤 소득 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아파트 대단지 상가라서 인지 도난율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단 한건이라도 큰 금액이라면 손해가 클 수도 있을 텐데 다행히 지금까지는 소액 도난건만 있었습니다. 0.1% 정도라면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 정도는 전혀 아니고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 아닐까요? 또한 도난율은 어떻게 관리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현저히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니 아래 도난 사례와 대응 방법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난 사례

 지금까지는 누군가가 마음먹고 대량으로 털어가거나, 당당하게 계산을 안 하고 나가는 일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동일 품목을 2개 구매해 놓고 1개만 태그 하거나, 10개 구매해 놓고 9개만 계산하는 케이스가 있었습니다. CCTV를 모니터링하다 보면 실수로 계산을 누락한 것인지 의도적으로 누락한 것인지 아주 잘 보입니다. 동일 품목을 2개 구매한 경우에는 1개만 태그하고 나머지 1개는 그냥 넘겨버립니다. 10개 구매해 놓고 9개만 계산한 뒤, 나머지 1개는 매장에서 바로 취식해 버립니다. CCTV로 보고 있으면 너무 열받는 상황이죠. 아마도 '많이 구매했으니 하나쯤은 자체 서비스(?)로 괜찮겠지?' '소액이니 괜찮겠지?' 이런 마음 아니었을까요? 심지어 지금까지 어린아이들의 도난 사례는 단 한건도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른들에게서 이런 꼼수 도난 사례가 발생했어요. 

 제 매장에서 발생한 일은 아니지만 상품을 모두 태그 한 후 전체 취소를 눌러서 계산을 하지 않고 가져가는 케이스, 카드를 끝까지 밀어 넣지 않아 결제가 안 됐는데 그냥 가져가는 케이스 등이 있다고 합니다. 

대응 방법

 가장 중요한 도난 대응 방법입니다. 일단 매장 오픈 초반에 꼼꼼한 CCTV 모니터링은 필수입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초반에는 꼼꼼하게 모니터링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니터링 중에 도난 케이스가 발생하면 사진을 캡처해 둡니다. 이때 얼굴이 나오지 않도록 캡처해 주셔야 합니다. 매장 게시용이기 때문에 얼굴이 나오면 나중에 초상권 이슈가 발생할 수 있어요. 그리고 매장 내 게시판에 아주 구체적으로 도난 케이스를 명시하여 캡처한 사진과 함께 게시합니다. 몇 월 며칠, 몇 시에 무엇을 구매한 손님이 10개를 구매해 놓고 나머지 1개 메로나는 계산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장에서 바로 먹었다. CCTV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소액 범죄도 처벌 대상이다. 이런 식으로 점주가 계속해서 CCTV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실제로 이 게시물을 붙여 놓은 후에 어떤 손님이 비슷한 케이스로 1개만 남겨두고 나머지만 계산하려다가 게시물을 읽고 다시 나머지 1개를 계산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소액 도난은 전문 도둑(?)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부끄러움'을 주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이 됩니다. 이런 도난 케이스를 매장에 게시해 두고, 그 옆에는 오히려 매장에서 분실물을 찾아주거나, 매장 정리를 도와준 손님들의 사례를 비교해서 걸어둡니다. 더불어 우리 매장은 부정행위가 거의 없다. 우리 동네는 수준 높은 동네이다. 이런 코멘트를 걸어두어서 도난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끄러움을 느끼게끔 해주는 것입니다. 매장 곳곳에 CCTV 모니터링 중이라는 것을 너무 과도하게 걸어두면 일반 손님들도 약간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니 경고성 멘트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케이스를 많이 걸어두고, 점주가 관리를 잘하고 있는 매장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아직까지 경찰에 신고한 적은 없습니다. 한번 걸린 사람이 한번 더 걸리거나, 금액이 클 경우에는 신고해서 처리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무인 매장 도난율과 도난 사례, 대응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어떠신가요? 도난이 걱정되어 무인 매장 창업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다!라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도난도 점주가 얼마나 신경을 쓰느냐에 따라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부분이며, 무인 매장 특성상 도난을 당해도 크게 손해가 크지 않은 소액 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도난 때문에 무인 매장 창업을 주저하시는 분들께 이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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